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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첼시전 90분 풀타임…9호 골은 무산, 울버햄프턴은 2-1 신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황희찬(27)이 리그 9호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도 풀타임 활약한 그는 90분 내내 저돌적인 압박을 내세워 상대를 위협했다. 하지만 전반전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고, 현지 매체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팀은 치열한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울버햄프턴은 2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4시즌 EPL 18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울버햄프턴은 후반 6분 만에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골, 추가시간 중 맷 도허티의 추가 득점까지 앞세워 달아났다. 첼시가 리그 데뷔전을 치른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만회 골로 추격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리그 6승(4무 8패)째를 기록, 리그 11위(승점 22)에 올랐다. 10위(승점 22) 첼시와 리그 전적이 같으나, 득실 차로 순위가 갈렸다. 홈 7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 3무)을 달리기도 했다. 반면 첼시는 다시 한번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공격진의 저조한 골 결정력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이날 게리 오닐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프턴은 3-4-3 전형을 꺼냈다. 전방에 파블로 사라비아·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 나섰다. 넬송 세메두와 라얀 아이트-누리가 윙을 맡고, 중원은 주앙 고메스와 르미나가 배치됐다. 백3는 막시밀리안 킬먼·크레이그 도슨·토티 고메스, 골키퍼 장갑은 조세 사가 꼈다.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아르만도 브로야가 배치되고, 니콜라 잭슨·콜 파머·라힘 스털링이 뒤를 받쳤다. 3선은 코너 갤러거·레슬리 우고추쿠였다. 백4는 리바이 콜윌·티아고 실바·악셀 디사시·말로 귀스토, 골문은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책임졌다.전반전은 말 그대로 어수선한 공격이 연이어 오갔다.포문을 연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전반 4분 역습 상황에서 세메두가 단숨에 최전방까지 공을 몰고 왔다. 하지만 패스를 건네받은 고메스가 다소 애매한 패스를 시도해 공격이 무산됐다.곧바로 응수한 첼시는 스털링이 박스 안 브로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다. 브로야는 한 차례 접어 수비를 제쳤으나, 마지막 르미나의 태클을 피하지 못했다.이번에는 쿠냐의 스루패스가 박스 안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디사시와의 몸싸움에서 이겼으나, 주심은 황희찬의 파울을 선언했다.전반 8분에는 스털링의 스루패스가 나왔는데, 잭슨이 견제에 막혀 슈팅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어진 귀스토의 크로스는 브로야가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했다.첼시 공격진의 아쉬운 공격은 또 나왔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박스 안까지 침투한 잭슨에게 완벽한 로빙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잭슨은 터치에 실패해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공을 살려낸 잭슨이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갤러거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전반 27분 스털링이 다시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르미나가 옐로카드와 맞바꿔 차단했다. 스털링의 직접 프리킥은 골문 위로 향했다. 이번에는 울버햄프턴이 연계 플레이로 응수했다. 전반 29분 르미나·누리의 패스 플레이 이후 황희찬의 침투가 이어졌다. 황희찬은 재차 누리에게 건넸으나, 마지막 패스가 차단됐다.누리는 직후 직접 공을 중앙까지 몰고 왔으나, 갤러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키커로 나선 건 사라비아였는데, 공은 수비벽에 맞았다.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은 건 첼시였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사의 패스를 고메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순식간에 스털링·파머·잭슨이 나란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앞에는 사뿐이었다. 스털링은 슈팅을 택했는데, 이를 사가 몸을 던져 막았다. 갤러거의 중거리 슈팅도 골키퍼 정면이었다.39분에는 르미나의 패스를 받은 세메두의 크로스가 이어졌으나, 디사시가 걷어냈다. 흘러나온 공을 르미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공이 절묘하게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중앙으로 연결했지만, 실바에 차단돼 고개를 숙였다. 완벽한 온사이드 상황이었으나, 공격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었다.이보다 큰 아쉬운 장면은 또 나왔다. 44분 사라비아의 롱패스가 단숨에 첼시 진영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 그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위로 향했다. 황희찬 역시 허리를 부여잡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첼시는 전반 추가시간 사의 패스 실수를 차단한 파머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 역시 골대 위로 향했다.어수선한 전반전은 결국 0-0으로 끝났다. 서로 1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기대 득점(xG)에서 울버햄프턴은 0.47, 첼시는 무려 0.99에 달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실바가 안일한 패스를 시도하다, 황희찬에게 차단당했다. 황희찬은 넘어지며 고메스에게 공을 건넸다. 고메스는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굴절돼 빗나갔다. 우고추쿠의 손에 맞았으나, 페널티킥(PK)이 선언되진 않았다.직후 이어진 코너킥 공격, 흘러나온 공을 고메스가 크로스로 연결했다.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공격은 성공이었다. 후반 6분 사라비아의 코너킥을, 르미나가 가볍게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혼전 상황이었으나, 우고추쿠가 제대로 마크하지 못했다.첼시의 수비는 또 흔들렸다. 후반 8분 쿠냐가 디사시의 실수를 틈타 공을 낚아채 박스 안으로 향했다.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다. 이때 콜윌이 황희찬의 몸을 잡아채는 경합 끝에 슈팅 찬스를 막았다. 황희찬은 VAR을 보라는 동작을 취했으나, PK로 이어지진 않았다. 첼시는 2분 뒤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세메두와 킬먼이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잭슨이 공을 끊어내 박스 안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세메두에게 차단당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이후 포체티노 감독은 우고추쿠, 브로야를 빼고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은쿤쿠는 EPL 데뷔전이었다.한편 후반 16분에는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나왔다. 박스 안 침투를 시도한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주심은 직전 스털링의 파울이 먼저였다고 판단했다. 2분 뒤에도 토티 고메스가 빛났다. 혼전 상황에서 은쿤쿠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토티 고메스가 침착하게 걷어냈다. 첼시 공격진의 미스는 이어졌다. 이번에는 은쿤쿠·파머의 패스가 스털링에게 향했다. 스털링은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도슨이 몸을 던져 막았다. 도슨은 수비 직후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이후 공격 기회를 잡은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30분 귀스토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누리가 감각적인 패스를 쿠냐에게 전했다. 하지만 쿠냐의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바로 1분 뒤엔 토마스 도일이 기회를 잡았는데, 그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으로 향했다.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았다.첼시는 후반 38분 노니 마두에케의 슈팅, 은쿤쿠의 헤더로 응수했지만 여전히 골문을 열지 못했다. 추가시간 마두에케의 슈팅마저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추가 득점에 성공한 건 울버햄프턴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우고 고메스가 중앙으로 연결했다. 이를 브누아 바디아실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맷 도허티는 가볍게 밀어 넣어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는 4분 뒤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헤더로 연결해 만회 골을 터뜨렸다. 크로스가 굴절돼 수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은쿤쿠의 EPL 데뷔 골.첼시는 다시 스털링의 공격을 앞세웠지만, 크로스와 드리블 돌파에 실패했다. 경기 막바지 기회를 잡은 건 황희찬이었는데, 실바와 디사시의 끈질긴 경합 끝에 결국 넘어졌다. 하지만 승리는 울버햄프턴의 몫이었다. 이날 경기 수훈 선수로 꼽힌 건 르미나였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그에게 이날 가장 높은 평점인 8을 줬다. 르미나는 90분 풀타임 동안 볼 경합 성공 7회·인터셉트 4회·태클 6회 등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한편 팀 내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건 황희찬이었다. 그는 매체로부터 6.3점을 받았다. 황희찬은 이날 중앙과 오른쪽을 맡아 활약했다. 드리블 성공 2회·패스 성공 6회·키 패스 1회·피파울 1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1차례 놓쳤고, 18번의 경합 중 4번밖에 승리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평점으로 이어진 모양새다.영국 매체 90Min 역시 황희찬에게 평점 6이라는 평범한 점수를 줬다. 매체는 “큰 기회를 놓쳤다. 열심히 뛰었지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실제로 이날 황희찬의 터치 수는 단 27회에 불과했다. 지역 매체인 몰리뉴 뉴스도 6점을 줬는데, “전반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전에는 첼시 수비진을 잘 압박해 또 다른 실수를 유도했다”라고 평했다.한편 황희찬은 이날 경기 포함해 다시 한번 첼시를 상대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그는 2021~22시즌 EPL 입성 후 첼시와 총 4번 만났는데, 2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0개다. 이날은 첼시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전반과 후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삼켰다.황희찬의 재계약 축포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과 장기 계약을 맺었다.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애초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동행은 2026년까지로 3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구단이 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에이스’ 대접을 했다. 구체적은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존 연봉 대비 3배 인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맷 홉스 울버햄프턴 단장은 구단을 통해 “황희찬은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팬들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활약에 감사하고 있다. 재계약을 결정하는 데엔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황희찬은 이 팀을 사랑하고 팬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이런 태도가 우리와 정말 잘 어울린다”라며 계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만큼 올 시즌 황희찬의 활약은 뛰어나다. 그는 2023~24시즌 공식전 18경기에서 9골을 터뜨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8골을 터뜨려 이미 커리어하이(종전 2021~22시즌 5골)다. EPL 입성 후 3년 차 시즌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가시권에 뒀다. 지난 시즌과 비교한다면 ‘천지개벽’이다. 황희찬은 2022~23시즌 공식전 32경기 4골 3도움을 기록한 뒤 방출설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준 황희찬이 구단과 2026년까지 계약을 맺은 상태임에도 이적설이 나온 이유는 바로 이적료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을 막기 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2년간 많은 선수를 영입한 데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시즌 간 10위와 12위에 그쳤다. FFP를 지속적으로 위반할 경우 벌금에 이어 승점 삭감이라는 철퇴를 맞는다. 울버햄프턴이 2022~23시즌이 끝난 뒤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 7명과 결별한 배경이다. 황희찬은 당시 훌렌 로페테기(스페인) 전 감독의 주력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으나,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탓에 이적료를 받아낼 수 있는 선수로 꼽혔다.결과적으로 황희찬의 이적은 불발됐다. 올 시즌 전 황희찬의 전망도 밝지 않았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지 못했고, 훈련에서도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여기에 로페테기 감독마저 개막전을 앞두고 구단과의 마찰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황희찬의 입지에 시선이 몰렸다.황희찬은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넓혔다. 그는 리그 첫 2경기서 벤치로 출격했지만,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주전 자리를 꿰찬 황희찬의 득점포는 이어졌다. 그는 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시작으로,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5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연이어 골 맛을 봤다.올 시즌 가장 눈부신 장면은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당시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최근 구단이 울버햄프턴과의 경기에서 고전했다고 설명하면서, 위협적인 선수로 “특히 최전방에 있는 페드로 네투, 쿠나, 그리고 그 한국인(황희찬)”을 지목했다.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코리안 가이’라고 칭한 것. 코리안 가이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이름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각인시켰다. 황희찬은 팀이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후반 맨시티를 상대로 추가 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맨시티를 꺾는 순간이었다. 맨시티전 최우수선수(MOTD)는 황희찬이 아니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 건 그였다. 특히 지역 언론지에선 황희찬을 거듭 ‘코리안 가이’라고 치켜세우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황희찬은 이어진 애스턴 빌라, 뉴캐슬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본머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어시스트를 추가하며 공격 포인트를 연이어 쌓았다. 특히 그는 9월과 10월 울버햄프턴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1~22시즌 합류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황희찬의 기세는 11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 2차 예선 C조 1·2차전에서 모두 선발로 나서며 팀의 2연승을 함께했다. 1차전 싱가포르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전 헤더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신고했다. 팀은 5-0으로 이겼다. 중국전에서도 선발 출격한 그는 72분간 활약하며 한국의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소속팀으로 돌아온 황희찬은 13라운드 풀럼전, 15라운드 번리전에도 골 맛을 봤다. 구단 선정 11월의 선수 후보로 다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에는 2위를 기록했다.한편 12월 울버햄프턴은 리그 5경기서 2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모두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1골을 기록했다.울버햄프턴의 잔여 일정은 오는 28일 브렌트포트(원정) 31일 에버턴(홈)으로 이어진다. 황희찬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1~2경기 소화 뒤 곧바로 현지로 향할 전망이다.국가대표의 주전으로 활약한 황희찬은 아시안컵 승선이 유력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26인 명단을 오는 28일에 발표한다.김우중 기자 2023.12.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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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승점 다 잃어” 토트넘 거친 플레이에 네빌도 절레절레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레전드’ 게리 네빌이 토트넘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두고 “멍청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전들의 도 넘은 플레이에 눈살을 찌푸리며 “그런 파울은 10~15년 전에 사라졌다”라고 꼬집기도 했다.영국 데일리 메일은 지난 16일(한국시간) “네빌은 이브 비수마의 연속 레드카드 이후 ‘멍청하다’라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매체는 “토트넘은 아스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징계 기록으로 EPL 페어플레이 순위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빌은 토트넘을 두고 ‘미친 구단’이라고 비난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네빌은 지난 토트넘-노팅엄전 이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이런 파울을 보지 못했다. 이미 10~15년 전에 사라진 파울이다. 최근 한두 달 사이 등장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도 선수 생활 동안 2~3번 퇴장을 당하고, 실수를 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 등은 한 시즌에 2~3번 퇴장당하는 선수들”이라며 “토트넘은 퇴장을 막아야 한다. 이 선수들이 없으면 승점이 사라진다”라고 설명했다.실제 토트넘은 최근 리그 경기마다 거친 파울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PL 16라운드 경기에선 로메로가 문제였다. 그는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발목을 밟아 공격을 저지했다. 정도가 심했고, 주심 성향에 따라 레드카드까지 나올 수 있을법한 장면이었다. 지난 16일 노팅엄과의 17라운드에선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왔다. 이번에는 비수마였다. 그는 후반 24분 라이언 예이츠의 정강이를 향해 강한 태클을 범했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레드카드. 그의 리그 2번째 다이렉트 레드카드였다. 그는 지난 10월 루턴 타운과 경기에서 전반 막바지 퇴장당한 전적이 있다. 여기에 우도지는 전반 막바지 최근 다섯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다음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부상이 아닌, 경고 누적으로 주전 선수 2명이 다음 경기 자리를 비우게 되는 것이다. 주전 의존도가 큰 토트넘 입장에선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기도 하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조차도 “첼시전(1-4 패배)처럼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앞서 말했듯, 헌신과 선을 넘는 것 사이에는 미세한 경계가 있다”라는 경계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한편 토트넘은 노팅엄을 꺾고 리그 10승(3무 4패) 고지를 밟았다. 우여곡절 끝에 리그 2연승을 질주한 토트넘은 오는 24일 에버턴(홈) 29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원정) 31일 본머스(홈)전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앞뒀다.김우중 기자 2023.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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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훈련’ 콜린 벨, 벤투처럼 ‘4년 뚝심’ 결실 볼까

콜린 벨(61)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4년간 흘린 땀을 성과로 보여줄까. 벨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오는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를 일주일 앞둔 벨호는 ‘결전지’인 호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의 이번 대회 키워드는 역시 ‘고강도 훈련’이다. 벨 감독은 2019년 10월 부임 후 줄곧 ‘고강도’를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벨 감독은 전방 압박을 앞세워 상대와 부딪히는 ‘강한 축구’를 추구하는데, 이를 구사하려면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4년 가까이 ‘고강도’라는 키워드를 밀어붙인 것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과를 낸 파울루 벤투 전 감독과 닮았다. 벤투 전 감독의 축구는 ‘빌드업’이란 단어로 정리됐다. 그 역시 4년간 짧은 패스, 전방 압박 등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현대 축구를 이식했다. 벤투 전 감독의 축구가 한국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숱했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기어이 16강 진출이라는 결실을 봤다. 벨 감독에게도 이번 월드컵이 4년간 준비한 것을 가감 없이 평가받는 대회다. 태극 낭자들은 ‘고강도 훈련’ 효과가 상당하다며 자신에 차 있다. 실제 벨호는 지난 8일 아이티와 출정식에서 2-1로 이기며 저력을 증명했다. 당시 전반에 1골을 내주며 밀렸지만, 후반에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거듭 몰아붙이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고강도 훈련의 효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기대감을 높인 벨호의 시선은 월드컵으로 향해 있다. 2019년 프랑스 대회 때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한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토너먼트 진출을 1차 목표로 잡았다. 벨 감독은 지난 5일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콜롬비아전을 이기는 것이다. 그것에만 집중할 것이며, 그걸 이뤄낼 정도로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1차전 상대인 콜롬비아는 FIFA 랭킹 25위로 한국(17위)보다 8계단 아래 있다. 그러나 지소연(수원FC)은 “(콜롬비아에) 위협적인 선수 3~4명이 있다. (수비수) 한 명으로 막긴 어렵다”며 “얼마나 많이 뛸 수 있느냐가 포인트다. 체력적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보다 체력에서 우위를 점해야 승산이 있다는 뉘앙스였다. 콜롬비아가 매우 거친 플레이를 일삼는다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콜롬비아는 지난 16일 아일랜드와 월드컵을 대비해 비공개 평가전을 치렀는데, 경기가 20분 만에 중단됐다. 아일랜드 미드필더 데니즈 오설리번이 콜롬비아 선수의 거친 태클에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일랜드는 콜롬비아가 ‘너무 거칠었다’는 이유로 경기 중단을 택했다. 일주일 뒤 콜롬비아와 맞붙는 한국은 오는 30일 모로코(72위)와 2차전을 치른다. 내달 3일에는 독일(2위)과 격돌한다.김희웅 기자 2023.07.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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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의 까칠한 축구]송범근 태클이 '페어 태클'이라고요?

지난 5일 상주시민운동장. 상주 상무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펼쳐졌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상주가 1-0으로 '거함' 전북에 앞서고 있었다. 다급했던 전북은 골키퍼 송범근까지 상주 골문으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다 상주 역습이 펼쳐졌고, 문선민이 공을 잡아 뛰었다. 전북 골문이 비어있는 상황. 송범근은 문선민에게 달려와 태클을 시도했다. 문선민이 넘어졌고, 상주의 결정적 득점 기회도 사라졌다. 여기서 의아한 장면이 나왔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다. 상주 벤치는 분개했다. 논란의 시작이다. 많은 축구팬이 분노에 가까운 의문을 던졌다. 분명 송범근의 태클은 뒤늦게 들어갔다. 공을 건드리지 못했으며, 문선민은 넘어졌다. 평균적인 시각으로는 100% 파울, 퇴장이다. 기자 역시 경기인이 아니기에 그렇게 봤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물었다. K리그1(1부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축구인들이다. A씨는 "내가 봤을 때 100% 퇴장이다. 영상을 몇 번 돌려서 봤다. 태클이 늦게 들어왔고, 볼은 건드리지 못했다.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문선민을 막지 못했다면, 실점 상황이다. 당연히 퇴장이다. 왜 비디오판독(VAR)을 하지 않았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B씨도 "명백한 퇴장감이다. 이게 퇴장이 아니면 뭐가 퇴장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 경기인 출신들이 퇴장이라고 확신했다. 혹시 전문적으로 심판 교육을 받은 심판들만 볼 수 있는 장면이 있었던 걸까. 심판에게 물었다. 심판 자격증이 있고 심판 경험이 있는 C씨는 "100% 퇴장이다.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장면이다. 심판위원회가 열렸다면 만장일치로 오심으로 결론내야 할 상황이다. VAR은 왜 안 했나. 심판들이 실수를 인정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뜨거운 오심 논란 속에서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NO'라고 답했다. 심판위원회는 7일 6명이 참석하는 소위원회를 열어 이 장면을 분석, 정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심판위원회의 공식 입장을 들어봤다. "송범근이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면서 나온 상황이다. 문선민이 내려오는 동작에서 송범근 발을 밟아 균형을 잃었다. 영상을 분석한 결과, 송범근의 발이 문선민 신체에 부딪히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문선민이 송범근 발 위에 착지하면서 넘어지는 장면이다. 송범근이 발을 걸었다면 퇴장이 맞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송범근이 발을 걸지 않았다.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은 영상에 없다. 물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100% 완벽하지는 않은 결정이다. 소위원회 6인 중 이견을 낸 이도 있었다.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주심의 의견과 소위원회의 의견을 모두 합쳐 '페어 태클'로 결정했다. 이견이 있는 것은 심판위원회가 감수할 일이다." 심판위원회의 친절한 설명에도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 심판위원회를 제외한 축구인 중 이를 수긍하는 사람이 드물다. 논란의 판정일수록 과정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브리핑이다. 이미 축구협회는 시즌 개막 전 '판정 이슈에 대한 브리핑 활성화'를 약속했다.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오심에서 비롯되기도 했지만, 팬이나 언론·구단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탓도 있다고 축구협회는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논란이 되는 판정 이슈가 발생하면 심판위원회가 직접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공식 브리핑을 한 적이 없다. 송범근 판정에 대한 브리핑 계획을 묻자 축구협회는 "해당 건으로 브리핑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의 판정을 두고 쉬쉬하는 게 소통인가. 아니면 소통할 의지가 없는 것인가.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2020.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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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분데스리가 진출 40년 기획]④전설의 탄생, 프랑크푸르트를가다

지난 21일(한국시간) 독일축구연맹(DFB)과 인터뷰를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코메르츠방크아레나(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홈구장)의 기념관을 찾은 차범근(64)은 색이 조금 바랜 우승컵 하나를 들어 보였다. 바로 1979~198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 트로피다.1978~1979시즌 다름슈타트에서 한 경기만 뛴 차범근은 1979년 6월 프랑크푸르트 유니폼을 입으며 본격적인 분데스리가 인생을 시작했는데 입단 첫해에 프랑크푸르트 구단 사상 첫 UEFA컵 정상을 이끈 것이다. 그때 이후 40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품은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웃었다."팀에 적응도 완벽히 마치기 전에 우승을 경험했다. 원하면 늘 할 수 있는 것이 UEFA컵인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UEFA컵이 얼마나 힘든 대회인 줄 깨닫게 됐다.(웃음)"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1983년까지 122경기를 출전한 그는 46골을 쏟아 내며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 기간에 차범근은 우승 트로피도 2개(1979~1980시즌 UEFA컵·1980~1981시즌 DFB포칼)나 따냈다. '차붐(Chabum·골로 수비를 폭격한다고 해서 생긴 애칭)'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때다. 그와 함께 UEFA컵 우승을 일군 칼 하인츠 쾨르벨(63)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차붐은 당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완벽한 공격수(der Perfekteste Stürmer)였다."1972년부터 프랑크푸르트에서만 20년을 뛴 쾨르벨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출전(602경기) 기록을 보유한 '전설의 철인'이다. 쾨르벨은 "차붐은 자신만의 특별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춘 '특급 스타(Super Profi)'였다"고 덧붙였다.쾨르벨과 같은 동료 선수들만 차붐을 추억하는 것은 아니었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 시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었다. 유럽중앙은행과 쇼핑가가 만나는 프랑크푸르트시의 중심부 빌리-브란트-플라츠가 대표적이다. 빌리-브란트-플라츠 역사 내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수호자(Säulen der Eintracht)'라고 불리는 12개의 기둥이 자리잡고 있다.각 기둥에는 '아인트라흐트 레겐덴 11(Eintracht Legenden 11·프랑크푸르트의 전설 11인)'과 대표 사령탑의 인물화가 새겨져 있다. 2013년 1월 프랑크푸르트 팬들이 직접 뽑은 것인데 이 투표에서 차범근이 프랑크푸르트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 베른트 휄첸바인(71·420경기·160골)과 나란히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차범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감동을 주는 선수였다. 1980~1981시즌 레버쿠젠전 도중 그는 위르겐 겔스도르프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며 허리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해 선수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였고, 구단에서는 상대 선수를 고소라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차범근은 놀랍게도 상대 선수를 용서해 독일 축구계는 물론이고 시민들까지 놀라게 했다.차범근은 "나는 처음 독일에 와서 독일 사람들이 굉장히 차갑고 상대팀에 대한 관심이 덜한 것 같았다"면서도 "1981년 부상 당시 제가 상대 선수를 용서한다고 하자 독일인들이 나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간 옐로카드 1장만 받았으니 정말 그라운드 위에서 페어플레이한 것 아닌가 싶다. 내가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보답인 같다. 나 역시 늘 독일 팬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활짝 웃었다.프랑크푸르트(독일)=피주영 기자사진=피주영 2017.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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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는 쓰러졌지만, 그의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이명주(27·FC 서울)가 쓰러졌다.지난 6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을 떠나 서울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지 2경기 만이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 최강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서울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도움을 올리는 등 빼어난 활약으로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명주 클래스가 살아 있다'는 찬사가 이어졌다.그리고 9일 열린 19라운드 광주 FC전. 이명주는 전반 36분 광주 미드필더 여봉훈(23)에게 백태클을 당했다. 넘어진 이명주는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교체 아웃됐다. 다음 날 오전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고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결과가 나왔다.큰 부상이다. 재활을 한다고 가정하면 회복까지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하면 최대 3개월까지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없다. 서울은 아직 이명주가 재활을 할지, 수술을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황선홍(49) 서울 감독은 '격분'했다. 그는 10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FC 서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상당히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상대 선수 의도가 어찌 됐든 동업자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였다고 생각을 한다. 확실한 규명이 필요하다"며 "서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페어플레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명주의 부상 이탈로 인해 서울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슬픈 소식이다.이명주는 신태용(47)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2014년 9월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로 이어지는 2연전 당시 신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고 이명주를 선발했다. 이명주는 2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신 감독의 신뢰를 받았고, 베네수엘라전에서 1골을 넣으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동안 대표팀만 오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이명주와 전혀 다른 활약이었다. 이는 이명주가 신 감독과 궁합이 잘 맞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신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을 꾸리면서 발탁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명주는 부상으로 대표팀 꿈을 당분간 포기할 수밖에 없다. 최소 2개월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전(8월 31일)과 10차전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은 이명주에게 허락될 수 없는 경기다.황 감독은 "이명주 부상은 서울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대표팀에도 손실이 된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명주는 최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월드컵을 향한 꿈'을 밝혔다.그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 가지 못했다. 은퇴할 때까지 월드컵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K리그에 왔으니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내 강점을 더 많이 어필할 수 있다. 부상 없이 잘해 낸다면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기우가 현실이 됐다. 이명주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하지만 이명주의 월드컵이 끝난 것은 아니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 힘을 보탤 수 없어도 월드컵 본선을 밟을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부상 회복 뒤 좋은 모습을 찾는다면 월드컵은 현실이 될 수 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다. 우선 빠른 회복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구리=최용재 기자 2017.07.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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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성, 사후징계로 2경기 출장 정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조남돈, 이하 '상벌위')는 황진성(강원)에게 2경기 출장정지의 사후징계를 내렸다. 황진성은 지난 21일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전북-강원 경기에서 후반 3분 전북 이재성에게 위험한 태클을 가한 바 있다. 현장에서 주심은 황진성에게 경고를 부여했으나 해당 장면의 사후 분석 결과 황진성의 플레이는 퇴장을 적용해야 하는 반칙에 해당되어 사후징계가 내려졌다.동영상 분석을 통한 이 같은 조치는 경기 중 발생한 퇴장 미적용이나 오적용에 대해 사후 영상 분석을 통해 출전정지를 부과하거나 감면하는 것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규칙 제12조(반칙과 불법행위, 퇴장성 반칙)에 따라 공정한 경기 운영을 지원하고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이다.최용재 기자 2017.06.2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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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IS] EPL 역사상 가장 뜨거운 북런던 더비, 승자는 레스터 시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뜨거운 북런던 더비였다. 북런던의 라이벌 토트넘과 아스날이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2015-2016시즌 EPL' 29라운드에서 격돌했다. 토트넘이 승점 54로 2위, 아스날이 승점 51로 3위에 올라있는 상황이었기에, 반드시 서로를 꺾어야하는 운명의 승부였다. 그러나 두 팀은 이날 대결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2위와 3위의 싸움을 지켜보던 1위 레스터 시티(승점 57)만 웃게 됐다. ▲출사표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웨스트햄전은 예리함이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치열한 리그에서 선두권에 올라있는 팀이고, 어렵게 정상에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경험이 많은 선수가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맨체스터 시티도 이겼다.”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너무나 크고 중요한 경기다. 아쉽게도 페트르 체흐와 로랑 코시엘니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스포츠란 공평한 것이다. 더비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결과를 예측하기는 힘들다.”▲포메이션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서고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에릭 라멜라가 2선에 서는 최적의 조합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에릭 다이어와 무사 뎀벨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키고 포백은 대니 로즈-케빈 비머-토비 알더베이럴트-카일 워커가 섰다. 골키퍼 장갑은 부동의 주전 수문장 휴고 요리스가 꼈다. 손흥민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아스날은 체흐와 코시엘니의 부상으로 인한 변화가 눈에 띄었다. 벵거 감독은 최전방에 대니 웰벡, 2선에 알렉시스 산체스와 메수트 외질, 그리고 아론 램지를 세웠고 프란시스 코클랭과 모하메드 엘 네니가 수비 앞을 지켰다. 키어런 깁스-가브리엘 파울리스타-페어 메르테사커-베예린이 포백을, 체흐의 공백은 다비드 오스피나가 메웠다. ▲전반전=토트넘을 집어삼킨 램지킥오프 뒤 30여 분 가량은 명백한 토트넘의 우세였다. 수비의 중심들이 바뀐 상황에서 아스날이 초반 주춤거리는 사이 토트넘은 케인을 앞세워 호시탐탐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전반 25분 아스날에 위기가 찾아왔다. 워커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밀어준 패스를 라멜라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체흐 없는 아스날의 골대를 지켜야하는 책임감을 짊어진 오스피나가 멋진 선방으로 벵거 감독의 불안을 잠재우고 위기를 넘겼다. 조마조마하던 아스날의 숨통을 틔워준 선수는 램지였다. 전반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 램지는 전반 38분 웰벡과 베예린을 거쳐 이어진 공을 정확히 토트넘의 골대 안으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이 터지자 아스날의 분위기는 급격히 달아올랐다. 웰벡이 앞장서서 토트넘의 수비진을 흔들며 공격을 주도했고 토트넘은 초반과 달리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1-0으로 아스날이 앞선 상황에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후반에만 3골, 승자는 레스터 시티선제골은 아스날의 엔진에 기름을 부었다. 후반 시작 후 아스날이 토트넘 진영을 향해 몰아치면서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9분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전반 37분 경고를 받았던 코클랭이 후반 9분 케인의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클랭의 퇴장으로 물살은 급격히 토트넘 쪽으로 흘러갔다. 후반 11분 코너킥 상황, 골대 바로 앞에서 날린 케인의 오른발 슈팅을 오스피나가 몸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한 차례 넘겼지만 곧바로 이어진 세트피스 상황에서 알더베이럴트가 동점골을 뽑아내 결국 1-1 동점이 됐다. 물꼬를 튼 토트넘의 추가골은 3분 후 터졌다. 케인이 페널티 에어리어의 경계에서 시도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이 완벽한 호선을 그리며 아스날의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케인은 고글을 벗어던지며 포효했고, 순식간에 뒤집힌 분위기에 아스날은 우왕좌왕했다. 하지만 후반 30분 올리비에 지루의 투입 이후 아스날이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지루 투입 후 1분 만에 산체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1월 30일 FA컵 번리전 이후, 리그에서는 지난해 10월 17일 왓포드전 이후 오랜만에 터진 산체스의 골이었다. 2-2가 된 북런던 더비는 한층 치열하게 전개됐고 포체티노 감독은 로즈를 빼고 벤 데이비스를 투입해 뒷문을 단단히 지키는 동시에 후반 37분 뎀벨레 대신 손흥민을 투입해 결승골을 노렸다.그러나 오스피나 골키퍼는 두 골을 내준 것만으로 충분히 자존심이 상했다는 듯 무수한 선방으로 토트넘의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후반 42분 아스날이 핸드볼 파울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산체스의 프리킥을 요리스 골키퍼가 막아내며 무산됐고, 결국 경기는 승자 없이 끝났다. 두 팀의 무승부로 인해 1위를 지키게 된 레스터 시티만이 이날 경기의 승자였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6.03.0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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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아스널 회장 "사기꾼 코스타, 처벌 받아야"

피터 힐우드 전 아스널 회장이 페어 메르테자커(32·아스널)의 퇴장을 유도한 디에고 코스타(28·첼시)의 행동을 비판했다. 힐우드 전회장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코스타는 상습 사기꾼이며,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지난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에서 시작됐다. 메르테자커는 25일 치러진 첼시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경기 시작 18분 만에 퇴장을 당했다. 코스타의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범한 태클 때문이었다. 이 장면에 대해 힐우드 전 회장은 “내 생각에 코스타는 고의적으로 넘어졌으며, 메르테자커의 태클은 그에게 거의 닿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리가 부러진 것처럼 바닥에 뒹굴었고 주심이 메르테자커의 퇴장을 선언하자 아무 문제없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 다이빙을 한 코스타에게 퇴장이 선언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굉장히 화가 났으며 그의 행동이 매우 노골적으로 느껴졌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스널과 코스타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타는 아스널과의 6라운드에서도 수비수들과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가브리엘 파울리스타(26)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온라인팀=김민철 기자[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6.01.26 14:33
스포츠일반

'코스타 결승골' 첼시, 런던 더비에서 웃었다... 갈낄 바쁜 아스날이 또

디에고 코스타가 결승골을 넣으며 첼시가 리그 선두를 노리던 아스널을 1-0 격침시키며 중위권 도약에 한 걸음 다가갔다.25일 오전(한국시간) 첼시는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디에고 코스타의 결승골로 아스날에 1-0 승리를 거뒀다.첼시는 경기 초반 아스널에 다소 밀렸으나, 전반 18분 코스타가 쇄도하는 과정에서 아스널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가 거친 태클을 시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첼시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아스널은 메르테자커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결국 공격수 지루를 불러들이고 수비수 가브리엘을 투입했다.이어 첼시는 전반 23분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크로스를 코스타가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첼시는 이후 추가골은 잇지 못했지만 아스날의 반격을 막아내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한편 7경기 연속 무패(2승5무)를 이어간 첼시는 7승7무9패(승점 28)를 기록하며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선두를 노렸던 아스널은 13승5무5패(승점 44)로 3위가 됐다.온라인 일간스포츠'코스타 결승골 첼시' 2016.0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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